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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속가능성 생활 24: 아일랜드의 재활용 정책과 노력 알아보기

by 난홍이 2025. 5. 17.

안녕하세요 난홍이입니다. 

우리는 쓰레기를 버릴 때, 그 뒤를 쉽게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버려진 플라스틱 컵 하나, 음식 포장지 하나가 어디로 향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본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한때 유럽에서 쓰레기 매립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였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플라스틱 감축, 재활용률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과 문화적 전환을 통해, 지금은 유럽 환경 정책의 모범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플라스틱을 줄이는 일이 단지 환경 보호의 수단이 아닌,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인식됩니다.

슈퍼마켓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가 사라지고, 플라스틱 병에는 보증금 제도가 도입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는 바이오가스로 전환되어 전력과 난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의 실천은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하며, 그 기반에는 오랜 시간에 걸친 교육과 참여 중심의 제도 설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일랜드가 어떻게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재자원화하며,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버림을 줄이고 순환을 더한 아일랜드 

한때 아일랜드는 유럽 내에서 매립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아일랜듬 2000년대 초부터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왔습니다.

 

- 아일랜드의 분리배출, 전 국민의 실천이 되다

아일랜드의 분리배출 체계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입니다. 모든 가정은 색상으로 구분된 3가지 쓰레기통을 사용합니다:

  • 초록색 뚜껑: 일반 쓰레기 (일반폐기물)
  • 갈색 뚜껑: 음식물 쓰레기 (유기 폐기물)
  • 회색 또는 파란색 뚜껑: 재활용 쓰레기 (종이, 금속, 플라스틱, 카톤류)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는 전국 의무이며, 수거된 유기물은 퇴비화 또는 바이오가스화되어 농업과 에너지 생산에 활용됩니다.
플라스틱, 종이, 금속은 선별 후 재활용되며, 불필요한 폐기물의 소각 또는 매립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과의 싸움, 정책으로 실천하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지침(SUP Directive)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빨대, 면봉, 포크, 스티러 등 비필수 플라스틱 제품의 유통이 금지되었고,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소재, 종이제품, 다회용기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일랜드는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 비닐봉투세(Plastic Bag Levy): 2002년 도입된 이 제도는 세계 최초로 성공한 플라스틱세 정책 중 하나입니다.
    시행 이후 1인당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이 328개에서 14개로 감소하였습니다.
  • 보증금 반환 제도(DRS): 2025년부터 본격 시행 예정이며, PET병과 금속 캔에 보증금을 부과하고, 회수 시 환급되는 시스템입니다.
  • 재활용 목표 설정: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 민간과 공공이 함께하는 재활용 체계

아일랜드는 Repak이라는 민간 비영리기관을 통해 포장재 생산자 책임 제도(EP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포장재 제조·유통 기업으로부터 분담금을 걷고, 이를 기반으로 지자체의 수거 및 재활용 비용을 지원합니다.

Repak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펼칩니다:

  • 시민 대상 재활용 교육 캠페인
  • 포장재의 재질 단순화 및 재활용 용이성 진단
  • 재활용 실적 분석 및 통계 제공
  • 소상공인 대상 재활용 가이드 제공

이처럼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여 효율적인 재활용 체계를 만들고, 생산자에게는 책임을, 소비자에게는 선택을, 행정기관에게는 재정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에너지로 되살리는 쓰레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순환경제

아일랜드는 쓰레기를 최대한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불가피할 경우 에너지화하는 3단계 전략을 추진합니다.
최근에는 더블린, 미스(Meath) 등지에 고효율 소각 시설이 가동되어 전력과 난방 열원 공급에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유기물은 바이오가스로 전환되어 청정 연료로도 사용됩니다.

또한, 정부는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성능 배출가스 정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주민 대상 공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재활용 성공은 시민의 인식과 참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정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의 분리배출을 장려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정 내 재활용률은 유럽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초·중등 교육 과정에 환경과 분리배출 주제 포함
  • MyWaste.ie 포털 운영: 어떤 쓰레기를 어떤 통에 버려야 할지, 지역 수거일은 언제인지 쉽게 확인 가능
  • 가정용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적용: 버리는 양만큼 요금 부과

또한, 아일랜드 환경보호청(EPA)은 Zero Waste Home, Plastic Free July, Reuse Month 등의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시민 스스로 일상에서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3. 아일랜드를 마무리하며....향후 방향과 과제 

아일랜드는 2030년까지 다음과 같은 환경 목표를 추진 중입니다:

  • 전체 폐기물 재활용률 65% 이상 달성
  •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 50% 이상 실현
  •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 가능한 재질로 전환
  • 순환경제 기반의 지역 커뮤니티 모델 확산

다만, 일부 지역의 인프라 부족, 재활용 품질 저하, 상업용 폐기물 처리 격차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작은 변화가 큰 전환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국가입니다.
과거 높은 쓰레기 매립률에서 탈피해, 지금은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원순환 사회로 거듭난 아일랜드의 여정은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줍니다.

 

버리는 것보다 덜 버리는 법, 다시 쓰는 법, 그리고 함께 실천하는 법을 고민하는 지금, 아일랜드의 조용한 혁신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도시와 마을에서도, ‘순환의 문화’가 꽃피울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