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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속가능성 생활 23: 룩셈부르크의 재활용 정책과 노력 알아보기

by 난홍이 2025. 5. 17.

안녕하세요 난홍이입니다. 

유럽에서 작은 국가 룩셈부르크를 아시나요?

룩셈부르크는 벨기에, 프랑스, 독일사이에 위치한 국가로 사방이 국경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이지만, 자원순환과 환경 보호에 있어서는 크고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작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플라스틱과 폐기물 문제에 접근합니다.

그 결과, 쓰레기를 덜 버리고, 더 정확하게 분리하며, 가능한 한 많은 자원을 다시 순환시키는 시스템이 도시 곳곳에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는 폐기물 처리에서 단순한 수거를 넘어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버린 것을 다시 쓰는 것을 넘어서, 애초에 버려지는 것을 줄이고, 모든 것이 다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를 고민합니다.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습니다. 분리배출은 생활의 일부이며, 플라스틱 사용은 책임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습니다.

 

오늘의 글에서는 룩셈부르크가 어떻게 쓰레기를 자원으로 다시 살리고, 플라스틱의 악순환을 끊어내며, 작은 나라 안에서 진정한 순환을 이루고 있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1. 분리배출은 생활의 기본인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는 단순히 경제적 풍요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삶과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천하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특히 쓰레기와 플라스틱 문제에 있어 룩셈부르크는 매우 체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배출이 법적 의무사항이며, 이를 철저히 지키지 않을 경우 경고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모든 가정은 지정된 쓰레기통을 갖추고 있으며, 각 색상별로 구분된 용기를 통해 생활폐기물을 최대한 분리하여 자원화하고 있습니다.

  • 노란색 봉투: 포장 플라스틱, 금속, 복합재
  • 파란색 통: 종이 및 판지
  • 녹색 통: 유기성 쓰레기 (음식물, 정원 쓰레기 등)
  • 검정/회색 통: 일반 생활 쓰레기
  • 유리는 별도의 수거소에 색상별(투명/녹색/갈색)로 분리 배출합니다.

이러한 체계는 각 가정과 기업이 쓰레기를 정확히 구분하고 배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하며, 전 국민이 자원순환의 주체로 역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2. 플라스틱, 감축과 재활용을 동시에 추구하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연합(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지침(SUP Directive)을 조기 도입하여, 2021년부터 일회용 빨대, 식기, 면봉 등 비필수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를 금지하였습니다.

 

또한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 무상 제공을 금지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는 종이봉투, 천 가방, 다회용 플라스틱 용기 등의 친환경 대안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다음 두 방향으로 추진됩니다:

  • 재활용 가능한 단일재질 플라스틱 사용 장려
  • 혼합 플라스틱 분리·선별 기술에 대한 지속적 투자

룩셈부르크 환경청(Administration de l’environnement)은 COREPA, Valorlux 등과 협력하여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3. Valorlux: 국민과 함께하는 재활용 파트너

룩셈부르크의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 시스템은 Valorlux라는 비영리 단체에 의해 운영됩니다.

Valorlux는 생산자로부터 재활용 부담금을 징수하고, 그 비용으로 수거, 선별, 교육 캠페인을 실시합니다.

  • Valorlux 파란색 봉투(“Valorlux bleu sac”)는 전국 가정에 배포되며,
  • 이 봉투에 담긴 플라스틱, 금속, 종이 복합 포장재는 매주 또는 격주로 수거되어 전문 선별시설에서 분류됩니다.
  • 선별 후 고품질 플라스틱은 원료로 다시 가공되며, 품질이 낮은 플라스틱은 열분해 또는 에너지화 과정을 거칩니다.

Valorlux는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재활용 교육 캠페인, 직장인을 위한 가이드, SNS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 인식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습니다.


4. 소각과 에너지화 및 시민 참여와 보상 시스템

룩셈부르크는 매립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고효율 소각을 통한 에너지 전환(WtE)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열은 난방, 온수, 일부 산업 공정 에너지로 전환되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 열병합 시스템과 연계되어 시민 생활과도 직접 연결됩니다.

 

이처럼 룩셈부르크는 단순한 소각이 아닌, ‘재활용-재사용-에너지화’의 삼중 구조를 갖추어 폐기물을 최대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시민 중심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강조하며, 쓰레기 감량에 기여한 가정이나 단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 종량제 방식 쓰레기 수수료: 쓰레기 양이 적을수록 요금이 줄어듭니다.
  • 재활용률이 높은 아파트 단지에는 ‘에코 인증’이 부여되어 부동산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 지방자치단체별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여, 분리배출량이나 교육 참여도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시민은 더 이상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되돌리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는 자발적인 분리배출 문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5. 마무리하며_룩셈부르크, 앞으로의 전략

룩셈부르크는 2030년까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 전체 생활폐기물 재활용률 65% 이상 달성
  •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률 70% 이상 유지
  • 순환경제 원칙에 따른 제품 설계 확대
  •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기업에 대한 재정 및 기술 지원 확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EU 녹색전환 전략(European Green Deal)과 연계하여 국내 순환산업 육성, 국제 협력, 디지털 추적 시스템 도입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룩셈부르크는  매우 정교한 자원순환 시스템을 갖춘 나라입니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정책과 시민, 기업이 함께 순환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구조는 오늘날 지속가능 사회를 향한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더 잘 분리하고, 다시 살리는 일이 일상이 되는 사회. 룩셈부르크는 그 실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도, 이 작은 나라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