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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지속가능성 생활 21: 이탈리아의 재활용 정책과 노력 알아보기

by 난홍이 2025. 5. 16.

안녕하세요 난홍입니다. 

열심히 작성하다보니 슬기로운 지속가능성 생활이야기가 20개를 넘어버렸네요. 

오늘은  멋진 여러 관광의 도시를 품은 이탈리아를 알아볼 시간입니다. 

 

이탈리아는 단순히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넘어서, 사람과 자원이 연결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탈리아가 어떻게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이제, 지중해의 햇살 아래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1. 예술의 나라 이탈리아, 어떻게 쓰레기를 예술처럼 다루는가

이탈리아는 르네상스 예술, 고대 유적, 미식과 패션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탈리아의 또 다른 면, 바로 쓰레기와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되살리는 노력입니다.

겉보기에는 여유롭고 감성적인 도시 같지만, 그 이면에서는 매우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환경 정책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쓰레기를 단순히 처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순환시켜야 할 자산으로 봅니다.

그래서 가정과 도시 곳곳에서 분리배출은 하나의 생활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줄이고 다시 쓰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국가와 지역, 시민에 의해 실천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 녹아든 분리배출

이탈리아의 가정에서는 쓰레기를 종이, 유리, 유기물, 금속 및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 등 기본 5가지로 분리하여 배출합니다.
수거는 도시별로 정해진 요일에 맞추어 진행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도어 투 도어(Door-to-Door) 방식으로 직접 회수합니다.
이러한 분리배출 체계는 단순히 쓰레기 수거를 넘어서, 시민의 책임 있는 소비와 배출을 유도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플라스틱류는 특히 엄격하게 분류되며, PET병, 포장재, 식품용기 등은 노란색 수거통이나 투명 비닐봉투에 담아야 합니다.

오염되었거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며, 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수거가 거부되거나 벌금이 부과되기도 합니다.


2. 이탈리아는 플라스틱을 어떻게 줄이고 다시 쓰는가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의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지침(SUP Directive)에 따라 2021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포크, 식기류, 면봉 등의 사용을 금지하였습니다. 대신 생분해성 대체재나 종이 제품 사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포장재를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기업에게는 생산자 책임(EPR)을 부여하여, 수거와 재활용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관리하는 기관인 COREPLA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회수, 선별, 재활용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을 재자원화하고 있습니다.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병, 섬유, 건축 자재, 가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특히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서는 업사이클링 기반의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디자인 제품으로 바꾸는 시도들이 늘고 있습니다.

 


3. 보증금 없이도 잘 되는 회수 시스템

현재 이탈리아는 PET병 및 캔 보증금 반환 제도(DRS)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전국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민은 전용 기계(리버스 벤딩 머신)에 병을 반납하고 소액의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이탈리아는 현재 전국적으로 보증금 반환 제도(DRS)를 시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공공 수거소와 슈퍼마켓, 학교 등에서 PET병 회수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COREPLA와 연계된 민간 파트너는 리버스 벤딩 머신을 도입하여 시민이 플라스틱 병을 투입하면 포인트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회수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보상형 리사이클링 시스템은 특히 젊은 세대와 도시 거주자들의 재활용 참여율을 높이고 있으며, 국가 전체의 재활용률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4. 이탈리아 기술과 정책, 그리고 시민이 만든 순환의 힘

이탈리아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도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혼합 플라스틱을 열분해하거나 화학적으로 재분해하는 기술이 일부 플랜트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플라스틱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고체연료(SRF) 생산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한편, 음식물 쓰레기 및 유기성 폐기물은 바이오가스 및 퇴비로 전환되어 도시 난방이나 농업에 사용되며, 이는 유기 자원 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시스템의 핵심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교육입니다.

이탈리아는 유치원부터 분리배출 교육을 실시하고, ‘Differenziata’라는 캠페인을 통해 시민에게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반복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는 시민에게 재활용 실적에 따른 쓰레기 수수료 감면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실질적인 참여 유도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5. 글을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성 재질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을 고려한 포장 설계, 생분해성 플라스틱 인증 강화, 국가 차원의 순환경제 로드맵 수립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아름다운 유산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도 함께 만들어가는 나라입니다.

쓰레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도와 기술뿐만 아니라 시민과 문화의 힘으로 바꿔나가는 이탈리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하나에도, 누군가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자원으로 되살아나는 일,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사회. 이탈리아는 그 길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