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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쓰레기와 재활용

by 난홍이 2025. 5. 15.

덴마크의 쓰레기와 재활용

 

안녕하세요 난홍이입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일은 참 쉽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살 때, 먹을 때, 포장할 때 당연하듯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또 무심코 버립니다.

하지만 그 ‘버림’이 끝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어떨까요?

덴마크는 그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실천해온 나라입니다.

작은 북유럽 국가인 덴마크는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에게 플라스틱과 쓰레기는 단지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입니다.

그래서 덴마크의 거리에는 정교하게 구분된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고, 가정에서는 쓰레기 봉투 하나에도 세심한 분류가 이루어집니다. PET병과 알루미늄 캔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리턴 시스템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수거된 폐자원은 단순한 소각이나 매립이 아닌 에너지화 또는 재활용을 통해 다시 사회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구조는 정부 정책과 시민의식, 그리고 산업의 기술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덴마크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법제도와 동시에,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세심히 마련하고, 기업은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하도록 유도합니다. 그 결과, 덴마크는 유럽 내에서도 자원순환 분야의 선진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은 덴마크가 어떻게 쓰레기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려 합니다.

‘쓰레기를 대하는 태도’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덴마크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 알아가보겠습니다.


1. 쓰레기와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모범국가, 덴마크

덴마크는 북유럽의 대표적인 지속 가능 국가로, 환경 보호와 자원순환을 핵심 국가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쓰레기와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있어, 정책·기술·시민의식이 조화를 이루며 유럽연합(EU) 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덴마크는 생활폐기물의 약 50% 이상을 재활용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의 회수 및 에너지화 비율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덴마크의 분리배출 및 수거 체계

덴마크는 2021년부터 전국 단위의 10분류 분리배출 표준화 정책을 시행하며 폐기물 수거 체계를 일관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주요 분리 항목 (전국 공통)

  • 플라스틱 포장재
  • 금속류
  • 종이류
  • 판지류
  • 유리병
  • 음식물 쓰레기
  • 일반 생활 쓰레기
  • 의류 및 섬유
  • 전자 폐기물
  • 위험 폐기물 (배터리 등)

지자체마다 수거일이 다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도입해 도시 미관과 위생까지 고려한 친환경 설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3. 덴마크의 플라스틱 재활용 정책

1) 생산자책임제(EPR)

덴마크는 유럽연합 지침에 따라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자에 대한 책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든 포장재에 대해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부여하고, 이에 따른 분담금을 차등 부과하는 체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 플라스틱 사용 감축 정책

  •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빨대, 면봉 등은 2021년부터 전면 금지
  • 슈퍼마켓 내 비닐봉투는 유료화되었으며,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 식품업계에는 다회용 포장재 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다회용 컵 반납제도가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3) DRS(보증금 반환 제도)

덴마크는 ‘Pant system’이라는 보증금 반환 제도를 통해 PET병 및 알루미늄 캔의 90% 이상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 병당 1~3 DKK의 보증금이 부과되며,
  • 리버스 벤딩 머신을 통해 반납하면 보증금이 환급됩니다.
  • 이는 고품질 플라스틱 회수율을 높이고, 재생 원료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4. 폐기물 에너지화 및 기술적 접근

덴마크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에 대해 에너지화(Waste-to-Energy, WtE)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수도 코펜하겐 인근의 Copenhill(Amager Bakke) 시설은 폐기물을 소각하여 도시 난방과 전기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WtE 시설로, 연간 약 40만 톤의 폐기물을 처리합니다.
  • 이 시설은 인공 스키 슬로프, 등산로, 카페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어 환경 교육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덴마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복합재질 및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고온 가스화, 열분해 방식의 실증 프로젝트를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5. 시민 환경 교육 및 미래숙제

덴마크의 높은 재활용률은 시민의 인식과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초·중등 교육과정에 환경 및 순환경제 내용이 필수로 포함되어 있으며,
  •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분리배출이 생활화되어 있고, 재사용 상점(Reuse shops)이나 수리센터(Repair café)를 통해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 기업과 시민이 함께하는 ‘Plastfri Hverdag (플라스틱 없는 일상)’ 캠페인도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SNS를 활용한 제로웨이스트 실천 공유도 활발합니다.

덴마크는 2030년까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생활폐기물의 55% 이상 재활용
  •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 가능성 확보
  • 국가 플라스틱 전략(Plastic Action Plan) 확대 적용
  • 순환디자인 및 업사이클링 산업 육성

하지만 다음과 같은 과제도 존재합니다:

  • 재질 혼합 포장재의 재활용 한계
  •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의 인프라 격차
  • 글로벌 플라스틱 수입·수출 규제에 따른 원료 확보 어려움

이에 따라 덴마크는 EU와의 연계 정책 및 국제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6. 글을 마무리하며...

덴마크는 정책, 기술, 시민 실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자원순환 국가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문제에 있어서도 감축→분리배출→재활용→에너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립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친 참여와 연대의 문화가 이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사례는 자원순환과 환경 보호가 단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일상 속의 습관과 가치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줍니다.